대왕세종 - 에피소드 76

by CNTV posted May 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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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 세종_서브_02.jpg


“저자는 백성들의 이기적인 욕망이 용암처럼 들끓는 곳입니다. 

  정치란 바로 그걸 조절하는 것이지요.”


 

세종 17년(1435) 경복궁 내로 자리를 옮긴 주자소가 바쁘게 돌아간다. 각종 음운서들이 인쇄되어 대소신료에서 집현전관원들에게 지급된다. 임금이 음운서를 나눠주는 뜻을 알지 못하여 의아해 하는 관원들에게 세종은 대명률을 비롯한 법전을 이두로 번역하여 반포할 것을 명한다. 법을 몰라 억울한 피해를 당하는 백성을 줄이겠다는 것. 이에 최만리는 백성에게 섣불리 법을 가르치면 이를 악용하는 자들이 넘쳐날 것이라며 강하게 맞선다. 하지만 이번에는 세자가 스승 최만리와 뜻을 달리하기 시작한다. 


 

“사대부들은 백성들과 같은 문자를 쓰길 원치 않습니다. 

  문자는 그들에게 곧 기득권이요, 권력이기 때문입니다.”


 

문자창제를 꿈꾸는 세종의 의중을 가장 먼저 간파하여 우려를 표한 것은 영의정 황희였다. 전하가 계획하고 있는 일에 그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황희의 간언. 그러나 세종은 혼자서라도, 목숨과 바꿔서라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힌다. 


 

“소신이 아는 정치는 가진 자와 힘 있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정치란 본시 소수자와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정치의 초심을 잊지 않고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는 군왕 세종! 황희는 군왕의 불가능에 가까운 그 꿈을 지지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그를 위해 세자에게 대리청정을 맡길 것을 제안한다. 세종이 서무결재권을 세자에게 이양할 뜻을 밝힌 그날 밤, 궁에선 세자빈 봉씨의 문제가 불거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