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와 성재가 비 내리는 처마 밑에서 서로를 향해 알 수 없는 설렘을 느끼고 있던 그 때, 정태는 은희 모녀가 살게 될 방을 정성스레 도배한다. 한편, 석구의 딸인 영주는 대학만 가게 되면 성재와 유학을 가리라는 꿈을 야무지게 꾸고 있다. 은희는 정태의 배려로 두부공장의 경리 면접을 보게 되고, 면접날 아침. 석구와 금순은 그녀가 누구의 딸일지 꿈에도 상상치 못한 채 은희의 밝은 인사를 받는다. “처음 뵙겠습니다. 김은희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