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시대 - 에피소드 2

by 관리자 posted Nov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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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국의 장례식장에는 매스컴의 열띤 취재 경쟁 속에 국무총리, 검찰총장 등 거물급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갑작스레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다. 왕자의 난의 발단이자 주가 조작 사기극의 주범으로 알려진 가신 김국태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조문객들을 헤치고 들어서는 대한그룹 총수 국철규의 모습에서 국회의원 박대철은 세기그룹의 천태산과 대한그룹의 국대호의 모습을 떠올린다. 천태산이 가는 곳에는 늘 국대호가 있었고 국대호의 이야기가 나오면 천태산이 어김없이 따라붙었던 사이의 두 사람. 박대철은 자신을 의탁했던 천태산을 떠올리며 하나의 신화와 전설이 되어버린 그 영웅들이 살았던 시대 속으로 서서히 빠져 들어간다. 1930년 겨울 강원도 통천군의 어느 두메 산골, 소나무가 많아 송전리로 불리는 그 깊은 촌락에서 천태산은 가난한 소작농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를 도와 농사를 지으면서 밤에는 서당 훈장인 할아버지에게 논어를 배운다. 마을 밖 세계에 대해 끊임없는 호기심에 빠져들고 결국 소학교를 마친 태산은 가출을 결심한다. 장터가 열린 어느 날, 태산은 친구들과 함께 가출을 단행한다. 술주정뱅이 소리꾼의 딸 소선의 배웅을 받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