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하늘에 잔별이 저리 많으니..
상왕전의 수심 또한 꽤나 깊겠구나
윤회가 조말생의 맞수로 지목한 황희. 그러나 황희의 유배지를 먼저 찾은 것은 다름 아닌 조말생이었다. 조말생은 황희에게 지금이야말로 같이 힘을 모아 이 나라를 바로 잡아야 할 때라 한다. 그를 위해선 다시금 택군擇君, 즉 세종을 폐하고 양녕을 올려야 한다고 강변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태종은 진노한다. 당장 우군장 박실을 불러들여 조말생을 잡아들일 것을 명한다.
중전이 궁안에서 하는 일이 뭡니까?
아이들 살피고 돌보는 것 외에 달리 할 일이 뭐냐구요?
상왕의 명을 받고 군부가 움직이던 그날 밤! 세종의 첫째아들 향과 둘째 유, 두 왕자가 갑작스레 사라진다. 당황한 심씨가 궁인들을 동원해 궁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흔적도 찾을 수 없다. 조급한 심씨는 밤 늦게 편전으로 향하고 상왕전과 군부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세종은 심씨 조바심이 노엽기만 하다. 그렇게 일촉즉발의 밤은 깊어만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