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조선이
독자적인 역법이라도 갖고자 한다는 말입니까?
장영실과 최해산 일행이 명나라에 당도하였다. 공식적으로는 명나라 예부상서 여진의 초청으로 화약 기술을 전수받으러 간 것이지만, 해수는 어쩐지 이들에게 다른 꿍꿍이가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이에 영실의 뒤를 밟기 시작한 어느날 마침내 회회력 및 역법에 대한 자료를 구해 숙소로 돌아가는 영실을 덮치게 되는데...
황희는 저 망상에 가까운 꿈에
끊임없이 날개를 달아주려 할 겝니다
태종의 국상이 끝난 조정은 미뤄뒀던 황희에 대한 서경을 서두른다. 황희의 서경을 맡게 된 관청은 바로 집현전. 대제학 변계량은 황희에 대한 자료수집 업무를 정인지, 최만리, 김문에게 맡긴다. 조말생은 김문에게 서류 하나를 건네 서경 자료 사이에 몰래 끼워 넣을 것을 명한다.
정치가로서
또한 한 사람으로서
단 한치의 과오도 범한 바 없다 장담 할 수 있습니까?
자료검토에 들어간 정인지는 놀라운 문건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다름 아닌 황희의 패륜을 고발한 상소문. 황희는 도덕성을 떠나서 조정에, 그리고 세종에게 반드시 필요한 인재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정인지. 원칙을 접으면 안된다는 소신과 존경하는 황희대감 사이에서 깊은 갈등을 하던 정인지는 마침내 결단을 내리게 되고 서경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