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그걸 왜 해야 합니까?
왕자로서의 최소한의 책임감 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세자 양녕은 군기감 정 이천을 함길도 경성으로 차송하여 북방에 강력한 진지를 구축해둘 것을 명한다. 민무휼은 북방으로 떠나는 이천을 조용히 불러 또 다른 임무를 맡긴다. 충녕이 다시는 ‘왕재’라는 소리를 듣지 못하게 감시를 해달라는 것이 바로 그것. 그러나 이천이 북방에서 만나게 된 충녕은 왕재는커녕 왕자로서도 실격이다.
충심이 깊은 자에 한해 사전 소유를 허용할 생각입니다
그 충심의 깊이를 누가 잴 수 있단 말입니까?
착착 진행 중인 세자 양녕의 요동 정벌. 하지만 이제 막대한 ‘군비’ 조달 문제에 봉착한다. 민씨 형제는 지금까지 경기도에서만 가능하던 토지의 개인소유를 전국적으로 허용하면 이를 통해 큰 자금을 모을 수 있다고 양녕에게 제안한다. 그러니까 조선 건국 초부터 강력하게 시행해 오던 사전경기(私田京畿) 원칙를 버리자는 것이다. 정당한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의 정당성은 양보할 수 있다는 것이 양녕의 생각. 양녕은 이를 통해 어떻게든 군비를 모으려하고 조정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재물과 권세 넘쳐 나는 놈들이 앞 다투어 땅 갖겠다 혈안이 되겠지!
한편 양녕은 그간 못 마땅하게 여겨오던 효빈의 아들 경녕을 궁 밖으로 쫓아 내버린다. 눈물로 태종에게 이를 호소하던 효빈, 하지만 그녀의 눈물도 상황을 바꿀 순 없다. 양녕과 민씨에 대한 원망과 증오가 차오르는 효빈, 마침내 그녀는 정국의 향방을 일거에 뒤집을 독한 수를 집어 들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