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절대충성을 맹세한 자들을 버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지옥불까지 가서라도, 이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지켜줄 겁니다.”
경녕을 해하라 사주한 것은 중전이었다는 유모의 자백. 태종은 차마 기막힘을 감추지 못하고 중전에게 왜 그랬느냐 묻는다. 믿었던 만큼 배신감 또한 커서 견딜 수가 없었던 모양이라 대답하는 민씨. 용서를 구할 의사도 없다고 하는데..
한편 세자 양녕은 의금부에 갇힌 외숙 민무휼과 민무회를 자신의 독단으로 풀어준다. 이에 정인지, 김종서 등의 하급관원들 사이에는 국본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높아지고 민무휼은 중전과 세자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며 다시 의금부 옥방에 들어가겠다 자청을 한다.
자신의 측근에 대해 정면으로 공격을 가한 효빈에 대한 분기를 참을 수가 없는 양녕. 태종을 찾아가 효빈에게 경고를 해달라고 한다. 다시 한 번 자신의 신하를 건드린다면 그땐 자신의 칼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황희는 양녕의 무모한 행보에 제동을 걸어 보려하지만 이번만큼은 황희의 충언마저 노엽다. 급기야 중신들 사이에서는 중전 민씨에 대한 ‘폐비’논의까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기 시작하고, 드디어 태종은 결단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