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 않는 눈물에 밥을 말아먹든
씻을 수 없는 노여움에 밥을 말아먹든
어떤 상황에서도 강건함을 잃어서는 아니 되느니, 군왕이 곧 조선이기 때문이다.
세자에 책봉된 충녕을 기다리고 있는 조선의 현실은 왜구의 창궐과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 받는 백성들이다. 민심을 직접 살피고자 잠행을 하는 충녕. 백성들은 이 모든 것이 다 세자를 바꾼 때문이라며 충녕을 원망하고 있다. 한편 세자사에 임명된 박은은 서연에 참석치 않고 제멋대로 잠행을 이어가는 충녕이 마뜩치 않다.
박은은 세자가 기우제를 지내 직접 민심을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세자가 기우제를 지내도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민심이 더 나빠질 것은 불 보듯 뻔 한 일. 이는 세자에게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고심 끝에 심온은 사면령을 내려 민심을 안정시키자는 대안을 내놓고 중신들의 의견은 모아지지 않는다.
비를 내려주지 않는 하늘. 그 하늘을 움직일 수 있는 법을 알지 못하는 세자 충녕은 식음을 전폐하고 백성들과 고통을 나누고자 한다. 이에 태종은 그 앞에 수라상을 내려놓고 그 눈물에 밥을 말아먹으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