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상이 큰맘 먹고 날 봐주셨는데,
이쪽에서도 한 번은 빚을 갚아 드려야지.
최만리를 비롯한 집현전 학사들은 장영실 문제를 단칼에 정리한 조말생에 대해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나 김문은 젊은 관원들을 포섭하여 국정을 장악해 나가려는 조말생의 속셈을 알고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결국 집현전 학사들에게 자신이 그 동안 조말생의 정보원 노릇을 했었던 사실을 밝히게 되고 이는 엄청난 파장을 몰고오는데..
장인의 죽음을 외면한 것도, 장모를 관비로 만든 것도 과인이다.
정소가 잘못되면, 그것은 모두 과인의 탓이다.
한편 빗속에서 부왕 세종을 기다리다 쓰러진 정소공주의 병증은 날로 더 해 가기만 한다. 간신히 기력을 찾은 정소는 세종에게 외할머니를 용서해달라 간청한다. 그러나 공은 공이고 사는 사. 장인 심온을 복권시킨다면 또 한 번 조정에 피바람이 몰아치리라는 것을 모를 리 없는 세종. 조선의 가장 높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임종을 앞둔 딸의 마지막 소원조차 들어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