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매 - 에피소드 11

by 관리자 posted Dec 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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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채가 거지촌을 나오는 순간 일지매(이준기)가 나타나 은채의 손에 들린 등롱을 나꿔챈다. 이에 은채는 깜짝 놀라다가도 반가운 마음에 살포시 웃음짓고, 마침 사람소리가 들리자 둘은 나무 뒤에서 숨다가 눈이 마주쳐 부끄러워하게 된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와중에 은채는 일지매에게 매화를 잘 그린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입을 떼는데, 일지매는 멋쩍어 하다가 자신이 무섭지 않느냐며 조용히 은채를 바라본다. 

날이 바뀌고, 객점공사장에서 은채는 일지매가 간밤에 많은 사람들에게 돈과 음식을 주고 간 사실을 알고는 감격하는데, 이때 용이(이준기)가 휘파람을 불며 치근덕거리자 어이없어하다 이내 버럭 화를 낸다. 하지만 은채는 용이가 객점에 온돌을 놓는 게 어떻겠느냐는 말에 귀가 번쩍뜨이고, 이를 변식에게 알린다. 이에 변식은 마치 자신의 의견인 양 인조와 대신들 앞에게 산불과 땔감걱정을 없애려면 온돌이 필요하다며 역설해 칭찬을 받는다. 

밤이 되고, 은채를 통해 천우회 명부집을 얻게 된 일지매는 매화나무 앞에서 아버지와 누이를 저 세상으로 보낸 사람을 이곳으로 데려와 무릎을 꿇게 하겠다는 말과 동시에 주먹이 떨리고, 이내 참던 울분까지 쏟아낸다. 그리고는 천우회 회원인 판결사(判決事) 김련의 집 지붕에서 일지매는 구멍을 뚫어 낚시줄을 떨어뜨린다. 며칠 뒤, 은채를 찾아갔던 일지매는 이때 나타난 시후와 마주치고는 도망가는데, 시후는 순간 칼을 들어 일지매를 쫓아가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