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는 것을 알게 된 수무하는 사람들을 동원해 약효를 시험할 중독자들이 있는 곳을 수색한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누군지 알아낸 강백옥은 심청리의 이름으로 숙부 강호를 강부 뒷산으로 불러내는데...

자신이 앓는 병의 정체를 알게 된 강천릉은 크게 절망하고,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을 때 절지를 만나고자 강부를 빠져나온다. 방운성은 강부를 떠나 삶을 개척하겠다고 선언하고, 제덕륭은 뒤늦게 자신의 마음을 깨닫지만 차마 방운성을 잡지 못하는데…

강백옥은 소개정의 치료를 받고 정신을 차리지만 수무하를 알아보지 못한다. 수무하는 강백옥이 심청리로 변장했던 것과 함께 지냈던 이야기를 해주지만 강백옥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어색해한다. 

강백옥은 수무하 몰래 소개정이 있는 집을 찾아가고 아버지를 죽인 원수지만 수무하를 위해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말한다. 소개정은 심청리가 강각의 아들 강백옥인 사실을 알고 반가워한다. 그때 마여룡이 나타나고 혼란 끝에 약재가 폭발해 현장은 폐허가 되는데...

제동강이 뿌린 전단을 본 강천릉은 절지가 걱정되어 화등방으로 달려가지만, 이를 막는 아버지와 실랑이 끝에 정신을 잃고 만다. 방운성은 숭안성 한복판에서 강부 식구들과 딸에 관한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제동강을 제압하고, 제덕륭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심청리는 자신의 정체를 무하에게 고백하려고 하지만, 무하의 오라비가 봉미침 주인이라는 것을 알고 깊은 번뇌에 빠진다. 자신에게 거리를 두는 강백옥 때문에 수무하는 자꾸만 신경이 쓰이고, 그의 기분을 달래주려고 애쓰지만 좀처럼 멀어진 거리는 줄어들지 않는다. 

강천릉은 절지와 단둘이 있는 모습을 강호에게 들키고, 강호는 화등방의 무희를 며느리로 받아줄 수 없다고 선을 긋는다. 강천릉이 절지와 혼인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자, 손자의 고집을 아는 노마님은 섣불리 말리지 못하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다.

강천릉은 혈자리와 지압법을 알려주는 강의에 절지를 데려가고 날마다 술 마시고 밤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절치의 건강을 염려한다. 절지는 그런 강천릉을 답답하게 느끼고 자신의 생활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화를 내는데...

강백옥은 다친 목에 보호대를 감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지내고 수무하는 그런 강백옥을 정성스럽게 간호한다. 강백옥은 심청리로 변장해 수무하를 찾아갈 수 없어 걱정하지만 수무하는 심청리 생각을 잊고 강백옥에게 집중하는데...

강백옥 일행은 절지에게 거절당한 천릉을 위로하지만, 천릉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절지를 향해 직진한다. 강호가 갑자기 제덕륭의 부친을 강부로 초대하자, 제덕륭과 방운성은 혼비백산하고, 강백옥의 재치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다. 

강천릉은 절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고, 끊임없이 구애하지만 절지는 냉정하게 거절한다. 강부 노마님은 덕륭과 천릉의 혼사를 위해 예물을 준비하지만, 이를 받을 수 없는 덕륭은 난감하기만 하다. 무하는 자상한 강백옥의 마음 씀씀이가 자꾸 신경 쓰이는데...

강백옥은 심청리로 변장해 수무하를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한다. 그러나 꽃 파는 아가씨의 실수로 깜짝 선물을 준비한 장본인이 심청리가 아닌 강백옥이라는 게 들통나 버린다. 강백옥과 심청리를 넘나들며 수무하의 마음을 잡는 한편, 의심을 피하기 위해 강백옥은 고군분투하는데…

랑아각 각주는 복원한 종이가 강백옥의 아버지가 남긴 약방문이고 특수한 표기법이 있다고 알려준다. 강천릉은 방운성의 행동을 보면서 절지 낭자에게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결심하고, 방운성은 제덕륭의 아버지를 몰래 강부로 데려온다. 

랑아각의 각주는 강백옥을 시험하고 강백옥은 수무하를 좋아하는 진심을 보여준다. 강천릉은 하룻밤을 보낸 절지 낭자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고, 방운성은 제덕륭의 주정뱅이 아버지를 극진하게 모시는데...

강백옥과 수무하의 간절한 요청 끝에 노마님은 두 사람을 받아들이고, 둘은 다시 가짜 연인 행세를 하게 된다. 관아에서 마여룡에게 유배 판결을 내리지만, 그 사이에 마여룡은 감옥에서 유유히 빠져나간다. 소개정은 차라리 자신의 몸으로 시험하겠다고 하는데...

강부에서 쫓겨나듯이 나온 수무하는 숭안성에서 시녀로 들어갈 집을 물색하지만, 결국 구하지 못하고 강제로 랑아각에 복귀될 상황에 처한다. 강백옥에게 랑아각에서 숙정이라는 새로운 시녀를 배정해주지만 강백옥은 새 사람에게 적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무하의 빈자리를 실감한다. 

수무하는 강백옥과의 혼약이 파기되자 홀가분한 마음으로 심청리를 만나 꿈 같은 시간을 보낸다. 밤새 찬바람을 쐰 강백옥이 감기에 걸려 자리에 눕자 노마님은 손자가 다시 잘못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급기야 상극인 수무하를 강부에서 내보내기로 하는데…

강부 노마님의 결정으로 강백옥과 수무하의 혼인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짝사랑 중이던 강천릉, 제덕륭, 방성운은 각기 다른 이유로 씁쓸한 기분에 휩싸인다. 백옥과 무하는 혼사를 취소하기 위해 온갖 꼼수를 부리고, 급기야 강백옥은 혼이 나간 척하는 초강수를 둔다. 

강백옥 일행은 산 사람을 대상으로 약효를 시험하던 마여룡 일당을 현장에서 검거하고, 증거가 명백하니 이번만큼은 빠져나가지 못할 것을 확신한다. 시력을 되찾은 수무하는 강백옥과 서로 얼싸안고 강부의 노마님은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강천릉은 수무하의 생일 선물을 고심하고 방운성은 제덕륭 대신 빚을 갚겠다고 나선다. 강백옥은 수무하 앞에서 실수했던 이유가 최음제 성분이 있는 약 때문이란 사실을 알아내고 팔희에게 넌지시 사실을 알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