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의 권세를 믿고 전하를 압박하는 자들을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역도의 딸 심씨를 폐해야한다는 중신들의 거센 요구에 세종은 당혹해 하고 심씨는 깊은 절망에 빠진다. 아버지의 목숨을 구할 방법도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남편 세종의 얼굴을 바라볼 용기도 없다. 그녀에게 남은 선택은 이제 세상에 떠밀리기 전 스스로 궁을 떠나는 것처럼 보인다.
한편 세종을 따르는 군부의 실세 최윤덕과 이천은 작금의 상황을 지켜만 볼 수 없다. 상왕과 조정의 노회한 대신들에게 눌리고 상처받는 군왕 세종을 지켜내고 싶은 것이다. 실상 중군도총제 최윤덕과 공조참판 이천은 상왕도 무시할 수 없는 군부내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이들이 결정하면 세상은 또 한 번 뒤집힐 수 있다.
그대들이 나의 칼이 되어 주겠다면, 과인은 그 충심을 기꺼이 받을 것입니다
이렇게 조선내 정정은 점차 긴장과 혼란속으로 빠져드는 듯 보인다. 구왕의 ‘신왕 길들이기’가 도를 넘어서면서 내란의 조짐마져 보이는 것이다. 이 소식은 즉각 대마도주 종정성에게 전해지고 종정성은 마침내 중대 결정을 내리기에 이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