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호의 신분을 숨기고 조산보 경내를 둘러보던 순신은 신임만호에게 바쳐야 한다며 백성들에게서 곡식을 걷고 있는 수호장 오형과 감관 임경번을 보게 된다.
그날 밤 목책을 지키던 병사들이 취해있던 틈을 타 여진족의 공격을 받자 이순신은 이를 가볍게 물리치고는 헤이해진 기강을 다잡기 위해 오형을 곤장으로 다스린다. 이튿날 무기고를 점검하던 순신은 북병영에 보고한 숫자와 한치의 오차도 없다는 임경번의 보고를 받는다. 순신은 낡아 사용할 수 없는 무기를 헤아린 숫자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임경번을 호되게 나무라고는 백성들이 바친 곡식의 양이 너무 적다며 더 걷어오라고 하는데...
신임만호 이순신에게 불만이 쌓여가는 오형과 임경번. 그러나 한편으로 군사들의 신상명세를 꼼꼼하게 살피며 이름과 각자의 특기를 단시간에 파악하는 순신의 모습이 의아하기도 하다.
백성에게서 걷은 곡식으로 가득 찬 곡물창고, 여진족은 군사를 매복하고 있단 사실을 모른 채 곡물창고를 습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