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공격하라는 조정의 압박이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원균은 이순신이 남긴 방대한 작전계획서와 전략전술 지도들을 통해 수군이 부산의 적을 공격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원균은 도원수 권율에게 수군만으로는 안위를 보장할 수 없다며 육군이 가덕과 안골의 적을 물리치면 부산으로 출격할 것이니 육군이 협공해줄 것을 요청한다.
수군만으로 부산을 공격할 자신이 있다고 호언하여 이순신의 압송을 재촉했던 원균이 이제는 육군이 도와줘야 가능한 일이라며 버티고 있는 현실에 화가 난 권율은 원균을 불러 곤장을 치며 당장 부산을 공격할 것을 명한다.
권율로부터 곤장에 모욕적인 언사까지 들은 원균은 이순신이 남긴 자료들을 모조리 태워버린다. 이영남은 더 이상 육군이 협공하지 않아 부산을 칠 수 없는 것이라 변명하지 말고 결코 부산을 공격할 수 없단 이순신의 판단이 옳았던 것이라 인정할 것을 종용해보지만 급기야 원균은 이영남 마저 파직시키고 만다.
정유년 7월. 원균은 승리에 대한 확신 없이 무모하게 부산으로 출전한다. 조선수군의 출전만을 기다렸던 일본수군은 일단 원균에게 다대포 앞바다의 작은 승리를 허락한다.
승승장구, 용기를 얻은 원균은 이 여세를 몰아 부산으로 진격할 것을 명하지만 절영도 앞바다의 일본수군은 완벽한 방어태세를 갖추고 원균이 미끼를 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