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름 김자춘의 간교한 계략에 빠진 국선은 위기를 맞는다. 간신히 빠져나온 단이는 국선의 집으로 달려가고, 그 시각, 당집에 버려진 국선은 정신을 잃은 채 원교의 손아귀에 떨어지는데...
한편, 국선네 창고는 하루가 다르게 비어가고, 자춘의 곳간은 나날이 채워진다.
교묘한 술수를 부려 원교를 처치하는 동시에 국선의 목숨을 구한 은인 행세를 하는 자춘은 피난민들을 상대로 맘껏 사리사욕을 채운다.
경주로 유입된 피난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장길택이 단이를 찾아 경주에 나타난다.
국선을 납치한 범인의 관자가 하나 떨어진 것을 알고있는 단이는, 피난민들을 상대로 고리대 놀이를 하던 자춘의 관자가 하나 없음을 보고 그가 진범임을 직감한다.
국선은 자춘을 잡기 위한 계책을 내놓고, 꼬리가 밟힌 자춘은 최국선의 집으로 잡혀 오는 도중에 성난 피난민들에게 둘러싸여 험한 꼴을 당한다.
집으로 돌아온 동량은 자춘을 내치고, 자춘 일가는 복수에 불타며 야반도주를 한다.
용인 험천으로 임금을 구하기 위해 출병한 진립은 수만, 옥동과 함께 청나라 군사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나 중과부적, 끝내 설원의 험천에서 장렬히 죽음을 맞는다.
군량미를 보내기 위해 모든 땅을 팔아버린 최씨 가문은 급격히 가세가 기울어 평민이나 다를 바가 없게 되고, 시간은 흘러 10년 후.